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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법 교재

퇴턍규 2017. 1. 9. 15:01

교재이야기부터 해볼까합니다.

김준호,김형배,지원림 등의 교재가 거론되는것 같습니다.

(주 : 김준호 - 연대 경법대 교수, 김형배 - 고대 명예 교수, 지원림 - 성균관대 법대 교수)

 

곽윤직시리즈가 천하통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그후 김준호 한권짜리 요약서가 나오고 수험가에 혁명이 일어났습니다.민총부터 채권까지 한권으로 되어있고 무엇보다 한자가 적어서 읽기가 편했고 편집이 우수하였으며 문장이 아주 이해하기 쉽기 씌어졌던 것입니다.97년을 전후로 절정기에 이르렀고 그당시 공개강의에서 이원영강사가 찍은문제가 2차시험에 2문제가 나오며 신림동 대표강사로 떠오르고 김준호교재를 주교재로 강의하여 신림동의 대세가 되었습니다.

(주 : 당시 법대생들의 교재. 학교에서 강의는 곽윤직 시리즈로 강의했고, 개인적인 공부는 김준호의 "민법강의"로 했다. 특히 민법강의 제4판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란 말을 할 정도)

 

일년에 4만부정도가 팔렸다고 하니 수험서적으로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였고 이러한 성공은 곧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준호교수는 연대캠퍼스출신인데 외국박사도 하기 힘든 연대교수자리를 아버님이 연대교수라 빽으로 캠퍼스교수가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본교에서도 민법강의를 천시하는 분위기였고 김준호의 잘못 저술된 부분을 집중공략하여 각종 시험에 도배를 하였습니다. (부진정연대채무의 상계의 절대효 등)

 

99년도에 시험출제자인 모교수님의 채점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최근의 학생들은 교과서를 읽지않고~ 처음부터 사법시험 준비용 단권서를 익히고 ~그 책을 보면 민법의 이런저런 문제를 체계없이 정리하고 '최신'이라는 판례와 정체모를 학설들을 늘어놓은 그야말로 잡서에 불과하다. 표절이 우리법학계의 커다란 문제라면 이러한 저술이야말로 뼛속까지 파고든 표절적 사고구조의 산물이며~ 대학교수가 가위와 풀로 이러한 류의 책을 저술하였음에도 학계에서 추방되지 않고 있다는것도 머리숙여 생각해 볼 일이다'

 

(주 : 여기 모교수님은 서울대 법대 양창수 교수라고 함)

 

분명 김준호책은 곽서의 해설서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자기 주장이 없이 그저 통설만 나열해 놓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몇몇 판례평석들을 보면 과연 이사람이 민법교수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평석도 여럿있었습니다. 표절이건 잡서건간에 입문자가 민법에 좀더 쉽게 다가설수 있도록 만든 공적은 높히 사야 마땅함에도 민법이란 어려운 학문을 쉽게 풀어놓은 죄로 학계에선 매장되다시피 했고 각종2차시험에 김준호의 실수만 50점짜리가 나오니 김준호보면 2차 떨어진다.아니다 김준호 틀리게 쓴것만 보면 무조건 합격이다. 이런말도 나왔죠.

 

(주 : 곽서 표절이란 것은 "주간동아"에 나올 정도로 유명해졌음,http://210.115.150.1/docs/magazine/weekly_donga/news222/wd222ee050.html 참고)

 

99년8월경 신림동에 3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가 등장했습니다. 아직 발표가 나지않은 수험생신분으로 김형배 민법학강의를 가지고 한국법학원에서 기본강의를 시작했는데 이당시 10억을 주고 스카웃해온 이원영강사가 3층강의실에서 300명인원으로 강의를 할때 30명정도의 수강생으로 민총스타트를 끊었던 그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물권,채권 갈수록 인기를 더해갔고 11월경 아는선배를 위해 만들었다는 핵심정리 강의때는 3층 강의실로 옮길수밖에 없는 대박강사가 출현하였던 것입니다.아시다시피 김종복 판사입니다.

 

(주 : 김종복 판사, 보통 당나귀에서 검색할 때는 김종원으로 검색해야 한다. 학원 강의라 가명을 쓴 듯.)

 

그해 발표가 나고 연수원 들어가기 전까지 기본강의를 한번 더했는데 두번의 기본강의 핵심강의 한번뿐이었던 초짜강사의 99년강의를 요즘도 듣는걸보면 왕초보에서 중급수준까지 커버하는 명강의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 : 김종원 강사의 강의는 상당히 논리적이다. 판례를 못따라간다는 것 빼놓고는 상당히 괜찮음. 지하철에서 민총과 채권 한번 들었다)

 

같은무렵 2차민법은 노재호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역시 김형배를 주교재로 하고 민법교안이라는 부교재로 강의를 하였는데 서점주인말로는 양창수+윤진수라고 오버떨정도였습니다. 요즘도 군법무관생활을 하면서 진해에서 신림동까지 주말강의를 하는 열혈청년이기도 합니다.권불삼년이라는 신림동에서 꽤 오래 장기집권을 하고있습니다.

 

암튼 두명의 슈퍼스타 덕분에 김형배가 단숨에 신림동을 장악했지만 이놈의 책은 원래 정이 안가게 출판되었고 노교수의 깐깐함이 물씬 풍기는, 특히 채권법에는 독자적인(물론 독일 소수설이긴하지만)학설이 많아 입문용으로는 상당한 혼란을 가져다주는 책이었습니다. 김종원,노재호가 없었다면 고대생들만 봤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몇년전에 지원림이 가세했고 작년인가 송영곤이 뛰어들었습니다. 지원림 교재는 이원영이 돌아섰고 이태섭이 강의를 하고있어 새로운 대안이 되고있습니다. 송영곤책은 놀라울정도로 잘쓴책인데 (2000p 넘더군요!!) 강의지원이 안되는 관계로 소수의 선택이 될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교재는 강의지원 따라가게 되있습니다.

그리고 강사들은 장사꾼입니다.모든 강사가 부교재가 따로 있으며 형식상 주교재는 교수책으로 되어있지만 90%이상을 자기교재로 강의를 합니다.

40문제중 36문제가 판례에 의함이라는 요즘 출제경향에 맞춰 불안한 수험생은 교수책을 버리고 판례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림동에서 가장 많이 보는책은 권순한-민법요해 곽낙규-X알고리즘 유정조판 정도인거 같습니다.모두 판례집이라고 해야겠죠.

 

 

*출처 : http://cafe.daum.net/keedong (Q&A 게시판. 2791 일부 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