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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미래(The Future of Employment),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노동의 미래(The Future of Work) 본문
고용의 미래(The Future of Employment),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노동의 미래(The Future of Work)
퇴턍규 2016. 2. 22. 15:25[1] 조선일보 기사 (링크) 2014-07-19
급속한 기계화... 텔레마케터·회계사 가장 큰 타격
미래에 사라질 가능성 높은 직업들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化)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각 직업에서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및 현재 각 직업군 노동자의 임금, 취업에 필요한 학력 등을 종합 분석,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사이 숫자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이고, 0에 가까울수록 타격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0.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운송 중개인,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高)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교환원, 부동산 중개인, 캐셔(계산원)는 0.97, 택시 기사도 0.89점으로 높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 역시 안전 지대는 아니었다. 판사는 0.4로 271번째 안전한 직업에 그쳤고, 경제학자(0.43)는 282번째였다.
그러나 내과, 외과 의사(0.0042)는 상위 15위를 기록해 미래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직업으로 분류됐다.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0.0028)가 1위를 차지했고, 큐레이터(0.0068, 34위), 성직자(0.0081, 42위), 인테리어 디자이너(0.022, 93위)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선 방직기 보급으로 수많은 제조 직공이 일자리를 잃자 노동자들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하며 러다이트운동(기계 파괴 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계의 보급으로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거리가 대폭 창출됐고,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노동자들은 새로 생긴 직업 안으로 편입됐다. 1875년부터 100년간 영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도 1875년 이전에 비해 3배가량 뛰었다.
약 200년이 지난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신기술은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기계와 컴퓨터가 단순 노동직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석력·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켄쇼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워렌'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문 애널리스트처럼 분석 결과와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홍콩의 딥 날리지 벤처 캐피털은 생명과학 벤처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바이털'을 아예 투자 이사회의 임원으로 임명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 LA타임스는 로봇이 쓴 지진 속보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빠른 속도로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로봇 기자는 지진 발생 1분 만에 기사를 완성했고, 8분 만에 온라인 게재를 마쳤으며, 사람이 쓴 것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문장과 글의 구성이 완벽했다. 일본에선 기계가 '장인(匠人)의 영역'으로까지 진출했다. 일본의 스시 체인점인 구라 스시는 한 시간에 초밥 3500개를 쥘 수 있는 스시 로봇을 도입해 가격을 접시당 100엔으로 낮춰서 불경기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듯 기계가 인간의 영역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지금은 러다이트운동 때와는 달리 대규모 고용 창출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2012년 부도 당시 세계적 제조업체였던 코닥의 근로자 수는 14만5000명에 달했지만 같은 해 10억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 인스타그램의 직원 수는 고작 13명에 불과했다. IT가 이끄는 정보 혁명 사회에선 과거 산업혁명 때처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IT가 가파르게 발전하고 있는 선진국에서 고용 둔화 경향이 두드러진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지(誌)에서 "1960년대엔 25~54세 사이 미국인 남성 20명 가운데 한 명꼴로 직업이 없었지만, 10년 이내 그 수치는 7명 중 한 명꼴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용 둔화와 더불어 같은 근로자 집단 내에서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조지메이슨대학교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는 '중간은 없다(Average is over)'라는 책에서 선진국 노동 직군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양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중간 수준의 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가장 많이 잃었고, 경기 회복 후에 고용 창출도 가장 적었다.
그렇다면 미래 노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프레이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감성이나 감정을 요구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예술가나 테라피스트(음악 치료, 미술 치료, 운동 처방과 같이 약이나 주사 등을 이용치 않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를 하는 사람), 연애 상담사가 대표적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찾아 특화시키는 것이 '기계와의 전쟁'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2] Oxford 대학 논문 (링크)
THE FUTURE OF EMPLOYMENT :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SATION?
Carl Benedikt Frey and Michael A. Osborne
September 17, 2013
※ Oxford Martin School 홈페이지 (링크)
[3] 논문에서 제시된 표 (한글 번역)
20년 이내 사라질 확률 (가능성)
위쪽은 사라질 가능성 높음, 아랫쪽은 사라질 가능성 낮음
[4] 중앙일보 기사 (링크) 2016-03-16
“향후 20년 내에 인공지능(AI) 로봇이 현재 인간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군 중 35%를 대체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2014년 11월 발간한 ‘미래 직업 보고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국내에 적용해보면 2035년까지 경제활동인구(2015년 기준) 2400만명 중 840만명이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엔 더 많은 분들이 '밥벌이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옥스퍼드-딜로이트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70% 이상인 직업군에 종사하는 시민 1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상당수가 “알파고 대국 이후 내 직업이 유지될 수 있을지 더 불안해졌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희원(28) | 영업관리직(LG유플러스)
직업 대체 가능성 : 97.2%
“실시간 실적 관리ㆍ재고 수급은 가능하겠지만 영업이 꼭 숫자로 되는 건 아니다. 경쟁사보다 조건이 불리해도 영업 파트너와 소주 한잔으로 극복해 내는 게 영업이다”
정종한(30) | 은행원(우리은행)
직업 대체 가능성 : 96.8%
“자동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게 최근 은행권 추세이긴 하지만, 면대면으로 진행되는 상담업무와 맞춤형 서비스까지 로봇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경미(25ㆍ여) | 공무원(부산 금정구 구서1동 사무소)
직업 대체 가능성 : 96.8%
“알파고 대국을 보고 난 뒤 불안감이 커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변화하는 공익의 개념에 맞춰 사업을 기획하는 것까지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시내(27ㆍ여) | 도서관 사서(한남대)
직업 대체 가능성 : 96.7%
“사서가 책 정리나 대출 업무만 하는 건 아니다. 책을 추천하거나 독서 모임을 조직하려면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 도서관 이용자들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맞춰주는 것은 인간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욱(34) | 재무관리사(한국재무설계 )
직업 대체 가능성 : 95.9%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인공지능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
임영환(59) | 택시기사(개인)
직업 대체 가능성 : 95.1%
“자율주행자동차가 등장한 것이 현실이다.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이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김준상(68) | 아파트 경비원(서울 성북구 K아파트)
직업 대체 가능성 : 89.3%
“지금도 빠른 속도로 자동화되고 있는 추세고, 오히려 사람이 하는것보다 더욱 정확하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지 않나. 나한테는 좋을 게 하나도 없지만 향후 수년안에 경비원이란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본다.”
정중원(28) | 극사실주의 화가
직업 대체 가능성 : 80.9%
“단순반복 작업이나 상업적 그림은 얼마든지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이라면 창의성이 필요한 회화 작업에서도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창훈(49) | 건축사(건축사무소 창조 대표)
직업 대체 가능성 : 80%
“인공지능이 고객의 개별적 요구까지 반영한다면 건축 관련 일자리 중 상당수가 대체될 수 있다. 특히 공사 면적과 층수, 집의 디자인만 입력해 로봇이 자동으로 집을 완성하는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건축노동자 대부분은 할 일이 없다.”
김윤민(43) | 요리연구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직업 대체 가능성 : 73.4%
“맛은 개인 기호 차이가 중요한 영역이다. 인공지능이 간편식은 만들 수 있겠지만 ‘손맛’을 대체할 순 없다”
정진우ㆍ윤정민ㆍ백민정 기자 dino87@joongang.co.kr
(링크 2)
‘향후 20년 내에 인공지능(AI) 로봇이 현재 인간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군 중 35%를 대체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과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2014년 11월 공동 발간한 ‘미래 직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전망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면 당장 2025년까지 경제활동인구 약 2400만 명 중 360만 명이 로봇에 일자리를 내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10년 안에 미국의 전체 일자리(약 1억5000만 개) 중 15%인 2270만 개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미 포레스터 연구소)도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머잖아 AI를 탑재한 로봇으로 인한 ‘실직 공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옥스퍼드-딜로이트 보고서’ 내용 중 인공지능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70% 이상인 직업군에 종사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재 생각과 미래 전망 등을 물었다. 상당수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알파고 대국 이후 내 직업이 유지될 수 있을지 불안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 금정구 구서1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이경미(24)씨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나 공익을 위한 정책 기획 같은 업무를 제외하고 단순한 업무 대부분은 대체 가능할 것 같아 섬뜩하다”고 말했다. 24년 경력의 아파트 경비원 김준상(68)씨도 “경비원 업무 대부분이 분리수거와 청소, 차량관리 등 단순 반복업무다. 20년 후까지 볼 필요도 없이 수년 안에 경비원이란 직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씁쓸해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예술가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극사실주의 화가 정중원(28)씨는 “인간이 미적 쾌감을 느끼는 포인트를 정형화한 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붓 터치 등은 로봇이 오히려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권도 이미 ‘자산관리 로봇 어드바이저’까지 등장했을 만큼 AI가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다. 한국재무설계 소속 재무설계사 정욱(34)씨는 “미묘한 조율을 통해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면서도 “AI가 복잡한 증시 상황이나 개인의 질병내역 등까지 정확히 파악·분석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면 인간이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진우ㆍ윤정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5] CBNC 기사 (링크) 2014-11-10
Robots and technology threaten 10 million UK jobs
[6] Deloitte 보고서 (링크) 2014-11-10
Agiletown: the relentless march of technology and London’s response
[7] 파이낸셜뉴스 기사 (링크) 2016-01-21
산업별 2015~2020년 취업시장 전망과 기술 안정성 △헬스케어: 전망 나쁨, 기술 안정적 △기초기간산업(제조건설업): 전망 좋음, 기술 불안정적 △금융투자: 전망 좋음, 기술 불안정적 △자동차: 전망 좋음, 기술 불안정적 △에너지: 전망 좋음, 기술 안정적 △소비재: 전망 좋음, 기술 안정적 △전문서비스: 전망 좋음, 기술 안정적 △미디어엔터: 전망 좋음, 기술 안정적 △정보통신기술: 전망 좋음, 기술 안정적(출처: '직업의 미래' 조사, 세계경제포럼)
<산업별 변혁을 이끌 주요 요인> -기초기간산업(제조건설업): 기후변화, 원자재 수급(49%) -소비재: 업무 특성 변화, 노동유연화(42%) -에너지: 신생 에너지와 기술(71%) -금융투자: 전력 처리, 빅데이터(44%) -헬스케어: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50%) -정보통신기술: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69%) -미디어, 엔터, 정보: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기술(57%) -자동차: 중산층 시장구매력(39%) -전문서비스: 업무 특성 변화, 노동유연화(65%)
최근 각광받는 헬스케어 부문의 5년 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다보스포럼 개최를 이틀 앞둔 지난 18일 '직업과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jobs and skills)' 보고서를 내고 "컴퓨터 엔지니어링, 생명공학 기술자 등 진입장벽이 높은 전문직 시장은 이미 과다 경쟁상태인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늘날 전문직 가운데 상당 부분은 향후 5년 내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 또는 직업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20년에는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재능을 가진 '복합 인재'가 빛을 볼 것"이라면서 "현재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 가운데 3분의1은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추가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가면 인생 편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의료 관련 전문직에 대한 선망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2020년에도 선호현상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보고서는 "수명 연장과 함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헬스케어산업이 유망하다는 것은 대다수가 동의한다 "면서도 "모바일 인터넷과 클라우드진단 시스템 등으로 '원거리 의료'가 보편화될 경우 의료부문 직업의 특성과 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새로운 기술에 대한 친화력과 강한 사회성을 갖춘 전문직은 유망하다. 조사대상자들이 2020년 전망이 가장 밝은 산업으로 꼽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컴퓨터 기술 등 첨단언어와 대면 소통에 대한 전문성을 끌어안으면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제조업·기반산업 등 기존 제조업과 굴뚝산업의 쇠퇴는 막을 수 없다"면서도 "혁신을 포섭한다면 레드오션인 산업 안에서도 새로운 직업에 대한 수요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년 후 성장세가 ‘흐림’이더라도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체득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언인 셈이다. 보고서는 “헬스케어 직종이더라도 전자동 진단(automation of diagnosis)와 개인별 맞춤 치료 방식 등 첨단 기법을 익히고 복잡한 정보를 환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춘다면 시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저숙련 노동자들은 전문성으로 추가적으로 계발하거나 재교육해 기존 능력과 결부할 수 있는 여력조차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렇다보니 융복합 인재를 선호하는 시대에 보다 심한 취업난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이란 시간은 직업 판도가 개벽하는데 충분한 만큼 각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65%는 기존 인재를 재교육하는 데 투자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고서는 “현재 상당 수의 산업과 국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이나 전문가는 10년, 심지어 5년 전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라면서 “변혁의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져 지금 유치원에 막 입학한 아이들 가운데 65%는 커서 지금 탄생하지 않은 새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긴급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재관리 단기 전략으로 보고서는 이밖에도 △인사관리 시스템 재편 △데이터 분석 활용 △다원성 확보 △온라인을 기반 업무관리 효율화 등을 제시했고 △교육체계 재고 △평생교육 인센티브 지급 △융복합 산업 발굴 등을 장기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이번 조사는 '최고위 인적 자원(CHROs)'이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371명의 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시행됐다. 조사대상자가 책임지는 직원은 모두 전세계 1300만명이다. 세계적인 석학과 국제기구, 전문직 법인과 주요 기관의 인사담당자가 이번 연구 설계 작업에 참여했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8] World Economic Forum 보고서 (링크) 2016-01-18
[9] 이코노믹리뷰 기사 (링크) 2014-04-01
(※ 참고.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미래산업 예측집단으로 평가되는 영국 고용기술위원회(UKCES)는 영국 미래의 창조산업정책을 위한 추진전략에서 새로운 경제를 위한 미래형 인재의 새로운 재능전략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고용기술위원회(UK Commision for Employment and Skills)는 최근 <미래의 일터: 2030년 일자리와 기술>이란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실 15년 후에 닥칠 일을 전망하는 일은 도박에 가깝지만 모두가 궁금해하는 미래 직업사회를 미리 조명해봤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다. 이 자료를 중심으로 미래 일터와 인재의 요건을 소개한다.
UKCES는 로봇, 차세대 유전자, 그래핀과 같은 신소재, 에너지저장, 3D 프린팅, 자율자동차 기술 등과 같이 게임판을 완전히 바꿀 만한 기술들이 미래의 노동시장을 요동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학문 또는 업무의 경계 영역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혁신이 발생하고, 경계를 허문 융합기술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기술들은 하이브리드화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 기업이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적 변화를 잘 수용하고 공급망을 잘 활용한다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쉽다. 종업원들도 전문가 영역을 벗어나 기술들이 융합되는 추세에 따라야 한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한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위대한 혁신은 한 영역을 지배하던 패러다임을 다른 영역의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일자리 혁명이 찾아온다. UKCES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부분은 전통적인 중산층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사무실 행정을 도맡던 화이트칼라나 숙련공 블루칼라가 맡았던 일들이다. 기술발달과 글로벌화는 이 중산층 일자리부터 잠식하고 있다. 소멸된 일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등장한다 해도 그 일은 다른 영역에서 다른 기술로 대체된다.
저급 일자리와 고급 일자리의 구분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소통능력을 갖춘 고급 기술자들은 노동시장에서 강력한 협상력을 갖는 반면에 저숙련공들은 임시고용직이나 파견근로자로 전락하여 원가절감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더욱더 심해질 것만 같다.
이 보고서가 지적한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다세대 공존사회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로부터 디지털 이전세대, 디지털 세대 그리고 터치스크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세대에 이르기까지 네 세대가 같은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시대가 곧 온다고 보았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인 위계질서나 연공서열은 중요치 않다. 그보다는 네 세대에 걸친 인력을 이끌고 이들 간 협력과 가치를 결합시키는 관리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협력하는 자세와 유연한 근무조건을 인정하는 자세가 인력채용의 기준이 될 거라고 전망한다.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해야 고용이 보장된다. 기술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 층에게 좀 더 유리하지만 모든 세대가 새로운 지식을 꾸준히 흡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고령층 노동자들은 젊은 세대와 차별화될 수 있는 숙련된 기술력이 필요하다. 세대 간에 상호 이해와 결속력 역시 중요하다.
글로벌 환경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은 업무의 유연성에서 나온다. 앞으론 업무의 성격도 달라진다. 지역 중심이나 시간 중심(9 a.m - 6 p.m)의 업무는 점차 사라진다. 모든 업무는 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기술집약적인 성격이 강해진다. 일자리의 국경도 사라지게 된다. 기술력이 강한 인력이 우선적으로 채용된다. 핵심 비즈니스 능력은 물론이고 자기관리, 예를 들면 프로젝트 관리의 전문성이나 개인의 명성관리도 고용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종업원들은 민첩하고 탄력적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회사 내에서의 계층 구조는 일이나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정립된다고 본다. 프로젝트별로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이 없으면 퇴출될 위험이 높다. 모든 종업원은 직업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만 한다. 거의 모든 업무가 기술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개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능한 한 최고급 기술을 가져야 하며 독특한 재능을 가져야만 한다. 필요한 기술은 자기주도적으로 바로바로 습득하고 동료 간 공동학습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을 모르면 직업전선에서 도태된다. 지속적으로 최신기술 그리고 새롭고 다른 차원의 기술을 배우는 훈련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계속 발달하게 되면 10년 후쯤엔 모든 영역에서 일자리 스펙트럼이 바뀌고 필요한 재능도 엄청나게 달라진다고 본다. 앞으로 태동할 새로운 비즈니스는 장치산업보다 기술개발을 통해서 소규모로 시작해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커진다고 본다. 기술발달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서비스 기술 중심 사회로 발전해간다. 건강관리 부문에선 가정에서 자가진단기기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전문 의료진과 장비 엔지니어, 프로그램 전문가가 한 팀이 되어 개인맞춤 질병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사업이 번창할 것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문에선, 복잡한 건축기술들이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면 홈 오토메이션 장치들의 설치, 관리, 수리 및 개조 관련 사업이 번창할 수 있다. 건축가나 빌딩 관리인들은 대형건물의 디지털화 설계, 수명관리 및 개조 사업에 주목할 거라고 한다.
유통산업분야는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확산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인구증가로 인해 저숙련 일자리나 고급 일자리가 모두 늘어난다고 본다. 하지만 데이터 관리기술을 이용해서 고객을 분류하고 개별맞춤으로 고객을 관리하게 되므로 데이터 기술자들이 핵심인력이 된다.
제조업은 많은 부분에서 혁신기술들이 채용된다고 본다. 저숙련 기술자의 수요는 점차 줄고 고급 기술자 중심으로 첨단산업화가 이뤄질 것이다. 청정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제조업기술로 재편되므로 혁신역량을 갖춘 기술선진국들이 다시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지역이 된다.
교육산업은 개별 맞춤교육이 대세다. 온라인 교육 시스템과 결합한 형태의 교육 제도가 자리를 잡게 되고 직무 중심의 교육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경쟁은 가열되고 공공교육 재정은 충분치 않아 다양한 전문지식을 선별적으로 집중해서 가르치는 사교육 시장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통신 기술발달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많이 등장시키게 된다. 이런 기술들은 다른 산업분야들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분야로 가상협력 기술, 외주관리 기술, 공정관리 기술 등을 소개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면서 파격적인 일자리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일자리가 쉽게 진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나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만 한다.
[10] UKSEC 보고서 (영국 정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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