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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 분석 (김미경, 2007) 본문
해당 문서의 모든 저작권은 김미경(https://www.facebook.com/artspeech/)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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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직장 내 성희롱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1993년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을 계기로 성희롱 문제가 인권의 침해로 인식하던 차원에서 고용환경의 문제까지 인식되게 되었으며, 1999년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성희롱을 금지하는 조항과 이에 관련된 사항들이 명시되면서 사업주에 대해 성희롱 예방 교육이 의무로 부과되었다.
성희롱 예방교육이 법으로 의무 시 되었지만, 성희롱 예방교육의 현황을 살펴보면 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 형식적으로 시행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성희롱의 발생 원인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볼 때 성희롱의 주요 발생원인은 남녀 간 성차별의식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남녀평등의식에 바탕을 두지 않은 기존의 성희롱 예방교육은 효과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성희롱 예방교육에 있어서 남녀평등의식에 바탕을 둔 예방대책이 필요함을 제언하고 있지만 남녀평등의식에 바탕을 둔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부재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현재 성희롱 예방교육을 시행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려서 남녀평등의식에 바탕을 둔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였을 시의 효과성과 현행의 성희롱 교육의 효과성을 비교하였다.
본 연구의 설문은 일반적인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한 기관 직원 210명, 남녀평등의식에 바탕을 둔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한 기관 직원 2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정리해보면 수용태도변화, 관행태도 변화, 성차에 대한 고정관념, 성희롱에 대한 고정관념, 교육효과 항목의 신뢰성 검증에서 높은 신뢰성을 보였으며, 가설설정이 적절하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4가지 요인으로 구분되었으며 각 요인들은 중요한 변수로 판단되었다.
가설검증 결과를 정리해보면 교육내용의 수용태도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성희롱 예방교육과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한 성희롱 예방 교육 모두 응답자가 소속한 집단의 구조 개선문제, 본인의 행동 반성 문제 등 모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성차에 대한 관행태도 부분에 대해서는 남녀평등의식에 기반한 교육이 일반적인 성희롱 예방교육보다 ‘승진 시 남녀차별’, ‘업무 배치에서의 남녀차별’ 부분에 좀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아닌 ‘양성평등’의 주제로 다가갔을 때, 성차에 대한 기존의 관행적인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성차에 대한 고정관념 부분에서는 남녀평등의식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한 기관의 응답자들이 일반적인 교육을 실시한 기관의 응답자들보다 성차에 대한 고정관념에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직업문제와 유산문제 등은 가부장적 사회구조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부분으로 ‘양성평등’의 주제로 풀어갈 때 해결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성희롱 고정관념, 즉 성희롱 발생 원인에 대한 부분에서는 남녀평등의식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한 경우 일반적인 성희롱 예방 교육과 다르게 나타났다. 일반적인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한 기관의 응답자들은 성희롱이 직장생활과 관련된 부분과 발생 원인을 연관시키고 있으나, 남녀평등의식을 주제로 교육을 실시한 기관의 응답자들은 사회 일반의 관념적 문제와 성희롱 발생 원인을 연관지어 판단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관점의 차이에 따라 교육 효과는 매우 달라 질 수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같은 사람’으로써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관념’ 부분에서 성희롱에 대한 문제를 접근 했을 때, 가부장 문화나 경직된 조직문화, 피해 부분 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 성희롱 예방교육 효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녀평등의식에 바탕을 둔 성희롱 예방교육이 필요함을 검증하였다고 할 수 있다.
***
논문 표절에 관한 김미경 원장의 공식 입장
새벽에 저에 대해 쓴 기사를 봤습니다.
우선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여러가지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자기계발에 목마른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없는 돈 쪼개서 다니는 특수대학원이었습니다. 직장인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논문을 쓰면 4학기 안에 석사학위를 주고 안 쓰면 5학기에 졸업시험을 보고 학위를 주는 곳입니다. 저 역시 한 학기 더 다니고 석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굳이 논문을 썼던 이유는 제가 강의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번쯤 아카데믹하게 정리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졸업한 뒤 20여년 가까이 지나 처음 논문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남의 콘텐츠를 쓸 때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상식은 알았기에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논문입니다. 제가 좀 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습니다. 부디 이점은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 논문의 전체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이 확대 해석되어 본말이 전도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보면 제 논문이 '후속연구를 그대로 가져다 붙인 수준'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또한 '대필업체가 주로 쓰는 수법'이라는 식으로 제가 마치 돈을 주고 전체 논문을 산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러나 이 논문은 제가 2000년부터 기업현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의 산물입니다. 기업교육을 다녀보니 성희롱이 일어나는 근본이유가 양성평등 의식의 부족에서 온다는 점을 알게 됐고, 실제로 이 점을 강조해보니 교육효과가 높아진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를 수치적으로 조사해서 그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논문이었던 만큼 논문의 전체 컨셉,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 논문의 제목은 '남녀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 분석'입니다.
직접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다니면서 짬짬이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에 대한 분석 내용이 논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부분은 성희롱의 이론적 배경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사에서 표절의 증거로 제시한 부분을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성적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음란한 내용의 전화통화, 회식자리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언어적 행위 등이 포함된다.' 라고 돼 있는데 이는 제 논문에서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위에는 맨 처음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원저자 두 명의 이름이 표기돼 있습니다. 또 하나 그들이 제시한 것은 성희롱 관련 규정, 즉 팩트입니다. 말하자면 성희롱의 기본 개념과 팩트를 제가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 이것은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시 저는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알았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표절을 하면서 원저작자를 명시하겠습니까.
그러나 논문 전체가 짜집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몇가지 사실이 곧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지나쳐왔을 지도 모를 실수와 부족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너무 빠르게 제가 공인이 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공인으로서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
tvN 하차 심경 글
그리고 오늘 최종적으로 김미경쇼 하차를 결심했습니다.
기존에 녹화했던 방송 역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tvN측에 전달했습니다. 논문 전체가 짜집기라는 조선일보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재인용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저의 불찰이며 해명하는 과정에서 경솔한 언사로 대학원과 졸업생, 재학생 분들께도 많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저와 김미경쇼를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모든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자 하차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녹화에 참여해주셨던 세분의 게스트들과 방청객들.
정말 내 프로처럼 김미경쇼를 함께 만들었던 우리 스탭들,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셨던 tvN관계자분들 그리고 김미경쇼를 사랑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합니다.
김미경쇼 MC로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저 스스로를 깊이 성찰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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